내년 7월 24일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비상이 걸렸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수영 경기가 펼쳐질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 내 바닷물의 대장균으로 인한 수질 악화 문제가 심각하다.
17일 공익사단법인 일본트라애이슬론연합(JTU)에 따르면 이날 패러트라이애슬론(장애인 철인3종 경기) 개최에 앞서 국제트라이애슬론연합(ITU) 등 대표자 3명이 바닷물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다. 그 결과 대장균 수치가 ITU에서 정한 경기 가능 기준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U 측은 대장균 수치를 근거로 바닷물 수질을 4가지 레벨로 분류하는데 이날 바닷물은 최악 수준인 ‘레벨 4’였다. 결국 수영(0.75km), 자전거(20km), 달리기(5km) 등 3종목 중 수영을 제외한 2종목만 열렸다. 하루 뒤인 18일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바닷물에 손을 넣어도 손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했다. 곳곳에서 악취도 났다.
2017년 10월에도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11일 일반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일본 수영선수 기다 유미(貴田裕美)는 “냄새도 심하고 물도 탁하다. (수질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도쿄의 하수처리는 분뇨 등이 포함된 생활하수와 빗물을 함께 정화해서 흘려보낸다. 집중 호우 등으로 빗물이 늘면 하수 정화 처리가 되지 않은 채 바다로 배출된다. NHK에 따르면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대장균 유입을 막는 폴리에스테르 막(스크린)을 현재 1겹에서 3겹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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