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중고생 30명 뮤지컬 공연, “엄마아빠, 제 끼 보셨나요”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본보 ‘문화예술과 놀자’ 30번째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강원 인제 지역 중고생들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12일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공연됐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제공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강원 인제 지역 중고생들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12일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공연됐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제공
1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읍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인제 지역 중고교생 30명이 만들어낸 ‘로미오와 줄리엣’. 이들은 기대 이상의 춤과 노래, 연기 실력을 뽐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30번째 행사. 동아일보가 한진중공업의 협찬을 받아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에게 문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시작됐다. 특히 올해부터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체험 방식으로 바뀌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예술단과 (사)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가 주관한 이날 공연을 위해 청소년들은 10월부터 7주간 매주 두 차례 구슬땀을 흘렸다. 박석용 서울예술단 수석위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연기를, 수석배우 고미경 씨 등 단원들이 춤과 노래를 각각 지도했다. 고 씨는 “문화 예술을 접하기 힘든 지방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예술에 대한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학생들이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큰 재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습 초기 어색해하던 청소년들은 대본 읽는 법부터 뮤지컬 발성, 군무,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초보 배우로 만들어졌다. 로미오 역을 맡은 백승재 군(18·원통고 2년)은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해 혼자 연습을 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장래 희망을 반대하는 부모님께 제 능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웃었다. 줄리엣 역의 윤아름 양(18·기린고 2년)은 “노래와 연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며 “다른 사람과 같이 호흡하고 힘을 합쳐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