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D-132 축구게임 시장 ‘후끈’

  • 입력 2006년 1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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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외 축구게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축구게임‘피파’의 박지성 모습(왼쪽). 길거리 축구 등 새로운 형식의 축구게임을 선보인 ‘익스트림 사커’. 사진제공 EA코리아 소닉엔트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외 축구게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축구게임‘피파’의 박지성 모습(왼쪽). 길거리 축구 등 새로운 형식의 축구게임을 선보인 ‘익스트림 사커’. 사진제공 EA코리아 소닉엔트
“오∼ 필승 코리아∼.”

독일 월드컵은 6월이지만 이미 치열한 승부가 시작된 곳이 있다. 바로 게임업계. 국내외 게임 회사들은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축구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 6월 월드컵? 우리는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

올해 축구게임 시장이 200억∼5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PC게임, 비디오게임으로 한정됐던 2002년과 달리 온라인,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이 선보이기 때문. 특히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월드컵 전 새로운 온라인 축구게임을 선보일 업체만 10곳이 넘는다. 대표적인 업체는 축구게임의 명가 ‘피파(FIFA)’ 시리즈의 미국 EA사와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일본 코나미사. EA는 4월 ‘2006 피파 월드컵’과 5월 ‘피파 온라인’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코나미도 3월 초 본격 온라인 대전이 가능한 ‘위닝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을 출시한다.

국내 업체들도 분주하다. 엔트올은 13일부터 온라인 축구게임 ‘슈팅슈퐁’을 선보였고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한 이젠엔터테인먼트의 ‘레드카드’는 2월 초 베타서비스(제한적으로 게임 테스트를 겸해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를 시작한다. 축구 묘기 아티스트 우희용 씨를 캐릭터 모션 제작에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인 ‘익스트림 사커’(소닉앤트)도 3월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모두 5월을 목표로 1년 넘게 준비해 왔다. 이 밖에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만든 애니파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만든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온라인 축구게임을 개발 중이다.

●한국 캐주얼 축구게임 vs 미일 리얼 축구게임

게임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일등 게임에만 주목하는 게이머들의 특성 때문.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게이머들이 해외 온라인 축구게임에만 주목할까 걱정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축구게임의 제작비는 5억∼10억 원으로 15명 내외의 개발 인원이 참여한다.

하지만 피파의 경우 제작팀 400명에, 개발비도 300억 원 이상이다. 위닝일레븐도 수백억 원대 제작비에, 제작 인원 120명을 보유하고 있다. 공을 실제 축구게임처럼 움직이게 하는 인공지능(AI)기술도 국내 게임업체가 뒤진다.

또한 지네딘 지단, 박지성 등 유명 축구선수를 게임에 등장시켜야 인기가 많지만 각국 축구협회, 국가별 리그, 선수협회 등에 각각 라이선스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업체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 ‘슈팅슈퐁’ 전병모 개발팀장은 “단순비교로는 한국 게임업체들이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을 선도하기란 2002년 월드컵에서의 4강 진출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들의 대안은 ‘단순성’과 ‘캐릭터’를 강화한 ‘캐주얼’ 축구게임. 4 대 4 또는 5 대 5 풋살경기 스타일에 아기자기한 캐릭터, 아이템 치장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슈팅슈퐁의 경우 축구게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도입해 신선함과 게임 스피드를 더했고 레드카드는 의상, 액세서리, 신발, 축구공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게 하는 개성을 부여했다. 익스트림 사커는 ‘길거리 축구(Street Soccer)’라는 단순하고 쉬운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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