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멈췄지만 물밑은 바쁘다…롯데·키움 트레이드의 의미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7일 05시 30분


키움행 전병우-차재용-롯데행 추재현(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키움히어로즈
키움행 전병우-차재용-롯데행 추재현(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키움히어로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KBO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당초 예정됐던 개막일(3월 28일)이 열흘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개막 팡파레가 울릴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야구가 사라졌지만 물밑은 바쁘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트레이드는 그 증거 중 하나다.

롯데와 키움은 6일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내야수 전병우(28)와 투수 차재용(24)이 키움으로 건너가고, 외야수 추재현(21)이 롯데로 향하는 내용이다. 트레이드는 롯데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외야수 보강을 염두에 둔 롯데가 추재현을 점찍은 뒤 요청했고, 좌완 계투와 내야수가 필요했던 키움도 선뜻 응했다.

꼼꼼히 뜯어보면 선수들의 ‘길 터주기’ 성격이 짙다. 개성고~동아대를 졸업해 2015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병우는 2018년 27경기에서 타율 0.364,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9년 29경기에서 타율 0.098로 고전했다. 롯데는 한동희(21), 김민수(22) 등 젊은 선수들로 코너 내야를 꾸릴 계획이라 전병우의 쓰임새가 많지 않았다.

반대로 키움은 송성문의 군 입대와 장영석의 트레이드 이적으로 내야 백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승호, 정대현, 김성민 등 좌완 트레이드를 꾸준히 진행해온 행보를 ‘젊은 피’ 차재용 수혈로 이어가게 됐다.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 추재현은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자원이다. 향후 외야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현 키움 단장 역시 “전병우는 1·3루 백업으로 쓸 수 있다. 우타자라는 점도 매력이다. 차재용의 육성은 손혁 감독님을 믿는다. 새로운 환경에서 발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 개막일이 정해진 뒤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성 단장은 “팬들이 야구를 간절히 기다리는 게 느껴진다. 작은 소식이라도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 중”이라며 웃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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