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년차… ‘진짜 배우’ 된 아이돌 오종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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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함익’서 인간적 순수함 일깨우는 복학생 역 오종혁

연극 ‘함익’에서 대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 오종혁은 “전공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배우 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발성, 발음 등을 개선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제공
연극 ‘함익’에서 대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 오종혁은 “전공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배우 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발성, 발음 등을 개선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제공
조선 말기 무관부터 뱀파이어, 청와대 경호원, 군인, 복학생까지. 올해 초 공연들의 출연진을 살펴보면 유독 자주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배우 오종혁(36)은 “새로운 역할만 보면 무조건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열일(열심히 일)하는 배우’가 된 그 나름의 이유를 털어놨다.

오종혁은 어느덧 11년 차 배우다. 연극과 방송,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 그지만 4월 막을 올리는 연극 ‘함익’은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그는 복수심이 가득한 재벌 2세 출신 여교수 ‘함익’에게 인간적 순수함을 일깨우는 복학생 ‘연우’를 맡았다. 오종혁은 “화려한 외형만 중시하던 함익의 얼어있던 내면을 흔드는 캐릭터”라며 “물론 정신적으로 성숙하지만 실제 저보다 훨씬 어린 역할이라 쉽지 않다”면서 웃었다.

오종혁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아이돌 가수 ‘클릭비’로 더 친숙하다. 아이돌이란 단어가 나오자 그는 “아이돌은 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며 “답답해서 몰래 점도 봤더니 ‘1등 연예인감인데 성격은 정반대’라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반면 공연계에 발을 들인 순간을 떠올리며 “배우들이 뿜어내는 밝고 활기찬 에너지에 반했다”고 했다.

그는 ‘공연 팬’을 자처할 정도로 무대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열정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 듯하다.

“마치 이명처럼 무대 위에서 ‘삐∼’ 소리가 나는 순간이 있어요.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실 때 드는 밀도가 꽉 찬 느낌이죠. 이 짜릿함에 중독되면 끊을 수가 없습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오종혁#연극 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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