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고, 관중석 태극기 모자이크 처리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방송에서 한국팀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남조선이라는 칭호 조차 하지 않고 ‘한개팀’이라고만 언급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밤 한국이 속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가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방송 화면에서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하는 모습이 나오는 동안 아나운서는 “이 두 팀은 조별 연맹전 8조에 속해 있는데 8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 외에 우루과이팀과 한개팀이 속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루과이팀은 앞서 경기를 진행해서 비겨서 1점을 획득한 상태”라고 했다.
한국의 1차전 상대였던 우루과이에 대해선 국명은 물론 성적까지 소개하면서 한국팀은 한개팀이라고만 표현한 것이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가 끝난 뒤에 녹화본을 편집해 하루 3경기씩 방영하고 있는데 한국, 미국, 일본경기는 중계하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월드컵 후원사 중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미국의 코카콜라 광고판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심지어 관중석에 걸린 여러 나라의 국기 중 태극기만 가리기도 했다.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전할 때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무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북한은 한국 방송사의 양해를 받아 방송을 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상파 3사(SBS·KBS·MBC)로부터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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