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토끼 머리띠 男 “당시 현장에 없었다…모욕한 이들 다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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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6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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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사고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이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신상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토끼 머리띠 남성’ A 씨는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출연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이 밀라고 소리쳤다”,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영상 속에 포착된 A 씨가 사람들을 밀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그의 개인정보를 찾아 이를 유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A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욕적인 메시지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A 씨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참사 당일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 내역 등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교통카드 결제 내역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 오후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소방 당국에서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다.

A 씨는 “경찰에 이 자료를 보여줬고 함께 현장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며 확인했다”고 말했다. CCTV 확인 결과, A 씨는 사고 현장 바로 앞에 있었다. 당시에도 인파가 많긴 했지만 골목길을 문제없이 빠져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A 씨는 누군가를 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범으로 지목돼 신상까지 노출된 A 씨는 “제 얼굴이 다 공개됐다”며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연히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은 많이 화가 났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경찰도 지금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을 찾으려고 기를 쓰는 분위기”라고 했다.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행적과 이동 경로 등을 언급하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A 씨 외에도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다른 이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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