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385자 탄원서 원문 공개…“당이 열람용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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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4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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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의 원본을 뒤늦게 공개했다. 23일 공개된 탄원서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칭하며 1980년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신군부’에 빗댄 표현이 들어가 파문이 일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먼저 탄원서를 공개한 것이 아니며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밤 페이스북에 “‘열람용’ (표시가) 없는 건 저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문 그대로 올린다”며 2385자 자필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탄원서는 이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당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담당 재판부에 낸 자필탄원서 원문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당 대표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담당 재판부에 낸 자필탄원서 원문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대표는 당측이 의도적으로 탄원서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공개된 자필 탄원서에 ‘열람용’ 문구가 있는 점, 탄원서는 소송 채권자(이준석)와 채무자(국민의힘)만이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언론에서 원본이라고 밝기를 최대치로 올려 ‘열람용’이 안 보이는 것처럼 사진이 올라왔는데, 네거티브 반전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열람용 글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23일) 아침부터 일련의 과정이 조율돼 있었나 보다”라며 “22일 송달됐을 자필편지 내용을 열심히 캡처해서 이준석이 유출한 것처럼 보도하고, 당내 익명관계자는 셀프 유출에 대해 셀프 격노하고 주호영 의원은 점심먹고 나와서 기자들이 물어보면 이준석이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멘트하기로”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위원장이 이 대표의 탄원서가 공개되자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인가”라고 말한 데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 전 대표는 또 “법원에 낸 자필 편지를 유출하고 ‘셀프 격앙’까지 한다”, “상대 자필편지를 ‘열람용’으로 캡처해 언론에 돌리는 행동을 정당에서 하는 것이 법조인들이 보기에 말이 되는 행위일지도 궁금하다. 제가 물어본 분들은 처음 본다고 한다”는 등 비꼬기도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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