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루비콘 강 건넜다…선거 직후에 물러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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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6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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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이준석 대표의 행동과 언행이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는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가처분 그리고 경찰 수사 결과 등이 남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정리되면서 차근차근 당이 안정화되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발언을 한 것을 두고는 “이번 기자회견은 좀 지나쳤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이준석 대표 하면 그래도 우리가 참 기대를 그동안 많이 하지 않았나? 참 정말 머리 똑똑하고 말솜씨 좋고 논리 좋고. 그런데 그것을 긍정적이고 아주 바른 방향으로 쓴 것이 아니라 말솜씨가 말장난이 되고 논리가 궤변이 되고 이런 식으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조금 멈추라, 물러서라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본인이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끝나고 물러나는 거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희가 대통령 선거 내내 이준석 대표 때문에 조마조마했지 않나? 사실 이준석 대표가 언제 문재인 정권,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비판을 했었나. 늘 윤석열 후보하고 각을 세웠다. 또 지방선거 앞두고는 사당화를 본인이 꾀한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저는 오히려 끝나고 딱 물러났으면 이런 사달이 안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이미 성 비위 사건 관련해서 측근이 7억의 채무 투자 각서를 썼다는 것은 이것이 형사상 유무죄, 기소, 불기소 여부를 떠나서 엄청나게 본인이 책임져야 될 부분이다. 그런데 끝끝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으면서 오히려 사당화를 꾀한 것이 오늘의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본인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어떻게 보면 그때 조금 물러났으면 조금 정도 물러났다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많이 기다리고 참고 해서 다시 새로운 이준석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본인 정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당이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저는 사법부가 가처분 신청인용 가능성이 높다고는 보지 않는다. 사법부가 일반적으로 정치적 사건에서 자제하는 편이고, 실질적으로 그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하자는 미리 예방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데, 인용이 된다면 정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사가 없다. 조금 지켜보겠다. 사실 당 대표가 굉장히 지금 어려운 자리다. 어떻게 보면 대통령 하시는 일을 도와드릴 건 확실히 도와드리고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충언을 해서 조율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보겠다. 아직까지는 없다. 일단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내년 1월까지는 좀 할 생각이신 것 같은데 당 진행되는 걸 좀 지켜보겠다. 지켜보다가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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