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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풍선 소녀상에 지폐 두른 새까지…日극우, 도넘은 위안부 조롱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5-27 10:37
2022년 5월 27일 10시 37분
입력
2022-05-27 10:01
2022년 5월 27일 10시 01분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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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갈무리
일본 극우 정치 세력이 도쿄 한복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열어 논란이다. 이들 단체는 3년 전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혐한(嫌韓)’ 전시회로 맞불을 놨던 단체다.
일본 극우 정당인 ‘일본제일당’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2022 트리엔날레’라는 행사를 열었다.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미술 전시회를 뜻한다.
혐한주의자로 알려진 일본제일당 당수 사쿠라이 마코토는 이날 소녀상 의상인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긴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소녀상 풍선에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축 처져있던 인형은 바람을 불어넣자 다리를 벌린 채 의자에 앉은 모양이 됐다.
트위터 갈무리
인형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 쓰인 펌프는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기사 등으로 포장돼있다. 진보 성향의 일본 언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풀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인형의 어깨에 가짜 일본 지폐로 포장한 새를 올려놓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다.
사쿠라이 마코토는 “오늘 이렇게 위안부가 줄지어 서 있다. 지금 한국에서 위안부 중에 이용수라는 노인네가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고 있어서 큰일”이라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조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이밖에도 바닥에 위안부 피해자의 그림자를 그려놓고 입 모양을 악마처럼 표현하거나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을 바닥에 그려놓고 “역대 한국의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000엔(약 1만 원)이었으며, 유튜브로도 생중계돼 일부 누리꾼들이 후원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이후 사쿠라이 마코토는 블로그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신 130명 넘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행사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어르신까지 많은 분이 오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3년 전 도쿄 아이치현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 행사에서 소녀상을 부수겠다는 협박으로 전시 자체를 중단시킨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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