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박완주, 2년 전엔 “박원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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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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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의원. 2021.11.9. 뉴스1
박완주 의원. 2021.11.9. 뉴스1
성 비위 혐의로 1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2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을 당시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럽다”는 입장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7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상처받았다.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고(故) 박원순 시장이 생전에 많은 공적을 남긴 만큼 저 또한 매우 복잡한 심경”이라면서도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먼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있는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전 시장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당의 조치와 관련해서도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박완주 의원(가운데). 2018.3.7.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박완주 의원(가운데). 2018.3.7. 동아일보DB
박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피해자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 의원이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당내 성 비위 혐의로 박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박 의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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