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 아냐”…러 군인, 우크라 주민이 건넨 빵에 눈물(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3일 11시 07분


코멘트

‘침공 반대시위’ 러시아서도 이어져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 허겁지겁 우크라 주민들이 건네준 빵을 먹고 눈물을 보인 러시아 군인. 트위터 캡처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 허겁지겁 우크라 주민들이 건네준 빵을 먹고 눈물을 보인 러시아 군인. 트위터 캡처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도 인류애는 피어났다. 항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배려에 눈물을 흘린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것이다.

2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선 ‘항복한 러시아 군을 챙겨주는 우크라 주민들’에 대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젊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 주민들에게 받은 빵과 따뜻한 차를 손에 든 채 핸드폰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 주민들이 이 병사의 가족에 영상통화를 걸어 준 것이다.

우크라 주민들에게 빵과 따뜻한 차를 건네받은 뒤 가족과 영상통화하며 눈물을 보인 러시아 군인 영상. 트위터 캡처
우크라 주민들에게 빵과 따뜻한 차를 건네받은 뒤 가족과 영상통화하며 눈물을 보인 러시아 군인 영상. 트위터 캡처

영상에선 한 우크라 주민은 “이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이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른 채 낡은 지도를 사용하다 길을 잃은 것”이라며 군인을 두둔하기도 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우크라이나의 포로로 잡혀 온 러시아 군인들은 “군사훈련으로 알고 전투에 참여했다”며 참전 여부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유엔 긴급총회에선 “전쟁인 줄 몰랐다. 민간인을 공격하는 게 고통스럽다”는 러시아군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51개 도시에서 국민들은 거리에 나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푸틴은 테러리스트” “푸틴은 멈추라! 전쟁을 멈추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일 러시아 경찰에 붙잡힌 수만 해도 1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침공이 일주일이 넘어가는 오늘에도 수도 키이우 중심부인 페체르스크 지구에선 러시아의 두 차례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전략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처음으로 함락당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State Emergency Service)는 2일 오후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2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