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한국어로 “상화, 보고 싶었어요”…두 선수 우정에 日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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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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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KBS 갈무리
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KBS 갈무리
한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이상화(33)와 고다이라 나오(36·일본)의 우정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두 선수의 우정에 일본도 감동했다.

이상화는 13일 KBS 해설위원으로 고다이라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지켜봤다. 이상화는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가 38초09의 저조한 기록을 거두자 “(고다이라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에게 “where is 상화?”라고 물으며 이상화를 찾았다. 고다이라는 이어 미소와 함께 서툰 한국어로 “상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요. 저는 오늘 안 좋았어요”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계속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화. KBS 갈무리
이상화. KBS 갈무리

고다이라 나오. KBS 갈무리
고다이라 나오. KBS 갈무리
일본 언론은 두 선수의 우정을 주목했다. 일본 최대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이상화의 눈물에 감동 커져…우정에 국경이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상화가 “결과는 아쉽지만 출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며 고다이라를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 일본의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스포츠, 도쿄스포츠 등 여러 언론이 고다이라의 경기를 본 이상화가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창에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 자신을 높인다는 것을 배웠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을 두 사람이 멋지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야후 재팬 갈무리
야후 재팬 갈무리
고다이라보다 세 살 어린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국제 대회에서 항상 이상화의 등을 보며 달렸던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경기를 분석하며 훈련한 끝에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고다이라가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모습은 한일 스포츠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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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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