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향한 비판에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7일 서울대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경제가 과학이란 것은 오해고 경제는 정치다’라는 강연 내용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이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 시간 토크콘서트’ 중 “정치인들이 사실 되게 새가슴이 많고 소심하고 저도 그런데, 위축될 때 누가 ‘워워’ 해주면 힘이 나고 자신감도 생긴다”며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보수표를 의식해 박 전 대통령에게 ‘존경하는’ 표현을 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후보는 “말이라는 것은 앞뒤 맥락이 있는 것인데 맥락을 무시한 것은 진짜 문제”라며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하니 진짜 존경한다고 알고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전혀 아니다. 국민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선대위 측도 “정치인들이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적으로 붙이는 단순한 수사(修辭)”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제가 과학이 아닌 정치’라고 한 것에 대해 “이 얘기도 오해해서 무식한 소리 했다고 할까 봐 한 말씀 드리면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경제가) 비과학이란 말이 아니라 제 말의 뜻은 엄밀한 의미의 과학이란 이론이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통계나 경제적인 결과들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진리가 아닌 정책적 판단의 결과물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이 기본소득을 제일 먼저 주장한 사람이다. 놀랍지 않나”라며 “부분적인 기본소득이다. 65세 이상은 자산과 소득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20만 원씩 지급한다. 그게 전 국민에 확대되면 보편적 기본소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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