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쥴리 벽화’로 논란이 됐던 서울 종로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배우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지자 해당 벽화를 훼손한 김 씨가 6일 작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탱크시’라는 작가가 내 작품을 본 후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럴 줄 정말 몰랐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다’고 했다”며 “작가에게 조금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저 쌈마이(속된 말로 ‘삼류’를 뜻하는 단어) 같은 나의 글들을 이렇게 오래 안 지울 줄 몰랐다”며 “조만간 락카로 없애고 와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지난 5일 탱크시 작가가 해당 건물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그림을 그린 것과 관련 “이번 우산 쓴 남자 벽보 최고다. 최고로 멋지다”라고 적기도 했다.
탱크시 작가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 과거 스캔들이 불거진 김 씨와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그리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풍자하는 그림을 벽면에 그렸다.
이에 김 씨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예술을 빙자한 폭력행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벽화 속 여성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펜으로 색칠한 뒤 ‘법은 멀고, 펜은 가깝다. 나이와 성별은 달라도 인력은 똑같다’ 등의 문구를 적어 작가를 비판했다.
그러자 탱크시 작가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내가 이 그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도 아니고 또 그분을 비판한 내용도 전혀 아니다. 그분도 같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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