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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삼성폰 못 쓰나요?”…이재용, 골드만삭스에 직접 영업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11-26 17:10
2021년 11월 26일 17시 10분
입력
2021-11-26 16:51
2021년 11월 26일 16시 51분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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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갤럭시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도록 직접 영업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이메일로 “왜 골드만삭스에서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나요? 보안 때문인가요?”라고 물은 뒤 “알겠습니다. 제가 기술진과 다시 방문해 애로 사항을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보냈다고 한다.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 은행들은 업무 기밀 유출을 우려해 기술담당부서의 특별 인증을 받은 휴대폰만 업무용으로 사용한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사내 기술부서의 특별 인증을 받은 아이폰과 블랙베리만 사용해왔다.
이 부회장은 골드만삭스 경영진과의 미팅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직접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를 대동해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찾아갔다. 엔지니어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장점과 보안 기능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했다.
결국 골드만삭스 기술부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특별 인증을 내줬다.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은 아이폰, 블랙베리 대신 갤럭시폰을 업무용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는 “이전에는 블랙베리를 업무용으로, 갤럭시폰을 개인용으로 사용했다”며 “삼성 스마트폰이 보안 인증을 받은 뒤로는 갤럭시폰 하나만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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