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화재’ 범인 알고보니 반려묘? 발로 건드린 것이 화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29일 10시 02분


코멘트

동물발바닥도 감지하는 전기레인지가 원인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불이 나는 화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9일 소방당국은 이틀 전인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원룸에서 반려묘가 전기레인지 전원버튼을 눌러 과열이 되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화재는 출동 12분 만에 진화됐으나 가구가 소실되고 20대 여성이 연기흡입을 하는 부상을 당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원룸에서 전기레인지 과열로 종이상자과 후드가 불에 타는 사건이 일어났다. 연기가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웃의 신고로 출동 10여 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2월~4월 간 매달 한 번씩 반려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앞서 소방국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2016년에서 2019 9월까지 발생한 화재 중 반려견에 의한 화재는 3건, 반려묘에 의한 화재는 62건으로 조사됐다. 전자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한 화재는 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유는…동물 발바닥에 반응하는 전기레인지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사람의 손가락에 반응하는 전기레인지의 센서가 동물발바닥도 감지한다는 것이다. 동물발바닥으로도 전원 버튼이 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열선으로 상판을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등은 주변에 가연물이 있다면 불이 쉽게 나기 때문에 동물에 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반려견보다 반려묘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반려묘의 특성상 높은 곳을 올라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전체 가구의 1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방 관련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먼저 반려동물이 호기심을 삼을 만한 주방용 종이행주 등 가연물을 전기레인지 주변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출 시 전기레인지의 전원을 끄거나 반려동물이 건드려도 켜지지 않는 안전장치를 전원버튼 주변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