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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신고하겠나…신고자 신상정보 캔 ‘불법 주차’ 차주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9-16 16:50
2021년 9월 16일 16시 50분
입력
2021-09-16 16:17
2021년 9월 16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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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신고자의 신상 제보 받고 있는 차주의 게시물. 보배드림 캡처
불법주차로 신고를 당한 차주가 본인을 신고한 사람의 신원을 사례금까지 걸고 공개적으로 제보받고 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불법 주차 신고를 했는데 차주가 저를 찾으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이나 인도 및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 신고자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운동을 하던 중 정문 게시판에 (본인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는 게시물을 봤다”며 해당 게시물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밤늦게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가 아닌 단지 입구에 주차했는데 신고를 받아 과태료 4만 원을 냈다’며 ‘신고한 분이 아마 107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분을 알고 있는 분은 제보 부탁한다’며 소정의 사례까지 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글 작성자는 이에 “관리실에 게시물 제거 요청을 하려고 했으나, 차주가 제 정보를 알고 보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인도 위 주차나 도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사고 날 뻔한 적이 있어서 보이면 불법주차 차량을 신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작성자는 “경찰서에 문의해보니 이 경우는 경찰에서 도움을 줄 수 없고 관리실에 게시물 제거를 요청하라고 한다”며 “차주가 신고자를 폭행하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면 법적인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잘못을 모르나 보네”, “개인 정보 위반에 걸릴 텐데 왜 저러지”, “입구에 주차한 게 떳떳한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불법 주정차로 인한 차주와 신고자 간 실랑이는 흔히 발생한다. 지난 7월 7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상점 앞에서는 불법 주정차를 여러 차례 신고했다는 이유로 신고자가 심한 폭언과 위협을 당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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