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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자체개발 백신 투입…차이잉원 총통 첫날 접종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8-23 16:24
2021년 8월 23일 16시 24분
입력
2021-08-23 15:42
2021년 8월 23일 15시 42분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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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생략한 채 긴급 사용 승인 받아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이 23일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대만대학 의학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대만 백신 업체 가오돤이 자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대만이 23일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날부터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대만 전역의 접종소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임상 3상을 생략한 뒤 긴급 사용을 허가하면서 자체 개발 백신으로 접종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접종 첫날인 이날 오전 국립대만대 의학원 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소를 찾아 백신을 접종했다. 차이 총통은 접종 후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을 접종해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집단 방역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다하자”고 했다.
가오돤 사의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처럼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졌다. 단백질 항원을 몸에 넣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합성 항원(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28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면 된다.
다만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유효성을 입증할 완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가오돤 사는 지난달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후 대만 보건당국인 위생복리부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대만 당국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검증에서 “(비교 대상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중화항체를 3배나 많이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국민당 등 야당은 “국민을 ‘실험실 쥐’로 취급하는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차이 총통이 첫날부터 접종자로 나선 것도 이같은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가오돤 측은 대만 정부와 우선 500만 회분(도스)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임상 3상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유럽연합(EU) 등 해외로 백신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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