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고있는 여성 발로 차고…中동물원서 패싸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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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9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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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출동 후 뒤늦게 화해
동물원 측 “동물들, 패싸움 모방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이 넘어진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있다. 웨이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이 넘어진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있다. 웨이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람객 간에 패싸움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왕이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의 한 동물원에서 전날 두 가족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집단 싸움을 벌였다.

웨이보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10여 명의 사람이 서로 다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중년 여성은 바닥에 넘어진 젊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이에 건장한 남성이 다가와 아이를 안은 여성의 옆구리를 발로 차 넘어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싸우는 이들과 말리는 사람들이 한 데 뒤엉켜 있다. 주위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보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동물원 관람객들이 오히려 동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면서 “예의지국인 중국은 모두 교양있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누리꾼들도 “부끄럽다” “아이가 다칠 뻔했다” 등 비판했다.

출동한 공안에 따르면 양측은 뒤늦게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물원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패싸움 경위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물들이 사람의 몸싸움을 처음 본다는 점에서 뇌리에 깊이 박혔는지, 그날 밤 패싸움을 모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패싸움 근처에는 고릴라 우리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를 안고있는 여성의 옆구리를 힘껏 차는 남성. 웨이보
아이를 안고있는 여성의 옆구리를 힘껏 차는 남성.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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