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 참고서 구매 이유…전문가 “많은 갈등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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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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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김휘성 군 일주일만에 숨진 채 발견

김 군의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전단. 성남=뉴스1
김 군의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전단. 성남=뉴스1
고등학교 3학년 김휘성 군이 실종 일주일 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실종 전 김 군에 행적에 대해 전문가는 “굉장히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8일 TBS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해 김 군이 서점에 들러 참고서를 구매한 것에 대해 이같이 추측했다.

앞서 김 군은 지난 22일 하교를 앞두고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군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인근 서점에서 참고서 5권을 구매했다. 이후 5시 28분경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찍힌 뒤 행적이 파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계획하고서 참고서를 살 이유가 없다면서 타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승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매 순간,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내면의 갈등은 분명히 있다. 참고서는 사는 데 마을버스는 (버스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타고 간 모습을 보면 그 순간 수많은 고민이 있었을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그 순간까지 굉장히 많은 갈등이 있지 않았을까 그게 저는 더 슬프고 더 안타깝다”고도 덧붙였다.

타살 후 유기됐을 확률에 대해서는 “굉장히 적다. 특정 장소까지 가는 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장소로부터 옮겨왔다면 풀이나 흙이 쓸려있어야 하는 데 (경찰에서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인력 180여 명과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28일 오전 6시 30분경 새마을연수원 정문 인근 야산 산책로에서 숨진 김 군을 발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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