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미운털 박힌 방탄소년단? ‘프렌즈’ 특별판서 삭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28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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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멤버들이 17년 만에 모여 화제가 된 ‘프렌즈’ 특별판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중국에서 방영 때 모두 삭제됐다.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각) ‘프렌즈 :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을 공개한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나온 부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편집이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중국 플랫폼들이 자체 검열을 하며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프렌즈의 특별판 상영 시간은 약 1시간 44분이지만 중국 아이치이, 유쿠 등 중국 플랫폼에서는 6분 정도가 더 짧다.

방탄소년단의 출연 분량이 삭제된 이유는 지난해 이들이 한국전쟁과 관련해서 한 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맞이했다”며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은 방탄소년단이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중국 관영언론들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2016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만난 레이디 가가, 2014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저스틴 비버의 분량도 중국에서는 삭제된 채 방영됐다.

이 밖에 동성애자인 ‘프렌즈’ 팬의 인터뷰도 중국 내 플랫폼에서는 삭제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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