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숨진 3세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DNA 검사 결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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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1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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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안타깝게 숨진 3세 여아의 친모가 외할머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할머니는 아랫집에서 살고 있었던 최초 신고자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가족에게 버림받은 채 혼자 집에 있다가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는 아이와 함께 생활했던 A 씨가 아닌 외할머니 B 씨인 것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아이와 A 씨의 DNA를 대조한 결과 어느 정도 비슷하긴 했지만 친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자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했고 그 결과 외할머니인 줄 알았던 B 씨와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아이를 방치해 죽인 A 씨는 아이의 친언니였다.

수사기관은 B 씨는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을 한 후 출산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A 씨와 B 씨 모녀는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 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현재 수사기관은 B 씨의 출산 경위, 아이를 손녀로 둔갑 시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A 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는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살던 A 씨의 부모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에 딸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여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달 19일 A 씨를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수당법 위반·영유아보육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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