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민주당, 또 반일 프레임…참 못된 사람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공약에 대해 ‘친일’이라며 반발한 여권에 비판을 가했다.

홍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어제 오늘 갑자기 나온 공약도 아닌데 민주당이 이걸 두고 일본에 더 이익이 많느니 토착 왜구니 하고 또 반일 프레임을 짜는 것을 보니 참 못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이웃에 살면서도 경쟁심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도버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양국이 공존 공영하지 않나? 바야흐르 세계는 하나로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 감정에 사로 잡혀 좁은 우리 속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일제하에 강제징용을 당했던 아버님을 둔 사람이지만 반일 감정으로 정치하거나 반일 감정으로 살지는 않는다. 과거 감정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지만 그래도 6.25 동란 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 준 것은 한,미,일 자유주의동맹”이라 주장했다.

또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과 세력균형을 이룬 한,미,일 자유 주의 동맹의 덕으로 우리는 지난 70년간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일 부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해저터널로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돼 단순 경유지가 될 수 있다. 야당의 친일 DNA가 발동된 것”,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진출만 허용할 뿐이라는 여론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오래”, “‘한일 해저터널’은 제국주의 일본이 만주까지 그들의 철도를 잇고자 세웠던 ‘대동아 종관철도’ 계획의 일부”라며 반발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