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로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딸 투신 중태…의식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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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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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부친 걱정”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와 관련한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딸이 투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8분경 청주시 상당구 모 아파트에서 윤 전 고검장의 딸 A 씨(29)가 7층에서 1층으로 뛰어내렸다.

투신 전 의심신고를 받고 오전 5시33분경 출동한 119구급대는 아파트 밑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하지만 A 씨는 추락 과정에서 나무와 차량 보닛 등에 부딪히면서 에어매트 옆으로 떨어졌다.

A 씨는 곧바로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치료 후 현재는 의식을 찾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 씨는 자택에 혼자인 상태였다. 그는 ‘남은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구속된 윤 전 고검장의 처지를 크게 걱정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윤 전 고검장 구속 후 교도소 이메일을 통해 “보고 싶다”, “같이 살자” 등의 편지를 매일 보내기도 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달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4월경 라임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펀드 판매 재개를 부탁하고 2억 원대 자문료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자문 계약의 실질적 성격은 라임 판매 재개를 위한 청탁 대가라고 판단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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