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北상부, 7.62㎜ 소총으로 우리 공무원 사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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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4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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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어업지도원) 이모 씨(47)를 7.62㎜ 소총으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정권의 위기관리 능력, 국민 생명에 대처하는 이중적인 태도, 그리고 굴종적 대북관계가 한 번에 드러난 사건”이라며 “제 나라 공무원이 총에 맞아 비참히 죽고 시신이 소각됐는데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뚜렷한 증거 없이 월북자로 몰아가고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군 특수정보(SI)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로 하라고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762는 북한군 소총 7.62㎜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이) 762로 하라는 것은 ‘7.62㎜’ 소총으로 사살하라는 지시”라며 “우리 당은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정보 출처에 대해선 “저희는 SI에 접근할 만한 통로가 없다”며 “이런 것이 허위가 아니라면 모두 국방부와 국정원 측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 조사단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 방문해서 SI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접근이 안 됐다. 그런데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전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보관하는 국정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우리 군을 눈치만 보는 순한 양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구하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국방부가 했다면 공무원의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 국방을 튼튼히 한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군이 자부심을 가지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작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북규탄결의안과 관련해선 “가까운 시간에 여야 원내대표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대북규탄 결의안 (본회의 의결을) 국정감사 전에 하자고 주장할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현안질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민주당의 의중을 두고 주 원내대표는 “긴급현안질의가 열리면 자신들이 불리하고 국민의 비판을 받을 게 두려워서 그런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추측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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