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광화문 집회, 통합당 책임져야”…김기현 “朴 장례식 참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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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8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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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News1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News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독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통합당이 책임지고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야당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면서 “그럴거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설 최고위원은 18일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집회를 한다는 건 코로나 폭탄을 터뜨린 거나 마찬가지”라며 “집회를 수수방관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통합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한다”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그는 통합당이 집회를 독려한 것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참석한 의원(홍문표)이 있지 않는가”라며 “한 분만 참석 했는지는 또 봐야겠지만 전직 의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든 누구든 간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면 이 감당을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태극기 부대가 됐든 뭐가 됐든 코로나19에 대해서 무책임하게 그냥 있었다는데 것에 책임을 지고, 적어도 지난번 집회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결사의 자유가 문제가 아니고 생명의 자유가, 생명을 지켜내야 할 것 아니겠나”라며 집회의 자유보다는 국민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통합당은 사과부터 해야 한다. ‘정쟁 중지를 선언’ 하고, ‘코로나 함께 이겨내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7일에도 광화문 집회 방역 책임이 통합당에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 News1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 News1
이에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라는 분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 때문에 논란이 된 건데 그것을 야당에게 책임을 지운다”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방역 책임이 어떻게 야당에 있나. 야당이 방역 지휘권이 있나. 야당은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마당인데 야당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며 “코로나 이슈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참 웃기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 홍문표 통합당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 민경욱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것 등을 놓고 보면 사과가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 현장에 우리 당 의원 일부가 갔거나 전직 의원이 갔다고 해서 그걸 사과하라고 하는 건 웃기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행사는 두 군데 지점에서 할 수 있도록 법원 허가를 받은 적법한 집회”라며 집회를 주최한 것은 통합당도 아니고 우리 당 의원도 아니고 그냥 시민사회단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코로나가 만연하고 있던 때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 그 장례의식도 매우 부적절했는데 수만 명을 운집시켰다. 그렇게 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왜 안 묻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장례식에 참석한 이해찬부터 책임을 물어라.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 당장 책임을 물어서 구속시켜라”라면 “참석한 사람에게 뭘 그렇게 덮어 씌우려고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도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확진 전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후 마스크를 벗고 연설까지 해 논란이 됐다.

전 목사 측은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며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맞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후 집회에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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