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잠행’ 주호영 복귀 설득하러 속리산 법주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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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1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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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원내 복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회동을 알렸다. 그는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 위원장, 송언석 비서실장, 박덕흠 의원과 함께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주 원내대표는 그간 수많은 고민과 마음고생 탓에 얼굴은 조금 상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향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체 과반을 차지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지도부가 기존의 국회 관행과 전통을 무시한 일방적인 협상 자세로 일관하는 데 대해 실망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에게 빠른 시일 내 국회 복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사진=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앞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를 단독 처리한 것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하고 있다.

20일에는 선친의 49재를 맞아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당내 목소리가 큰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황이 바뀐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 역시 주 원내대표를 만나 복귀하라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 의원은 “(주 원내대표께서) ‘상황 변화가 전혀 없지 않으냐’고만 하신다”며 “언제 서울에 오실지 말씀은 전혀 없으셨다. 당분간 사찰을 돌면서 계속 고심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선출 철회 등 민주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복귀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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