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기부 성금 100억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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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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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6일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한 성금 100억 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일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 시장은 아직도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며,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어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의 교인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한 교인들에 대해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아직도 진단 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방역대책에 커다란 혼란이 조성되고 있고, 이는 방역대책을 방해하는 일이나 다름없다”며 “여러분들로 인해 많은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아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에 대해서도 검사에 응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이 총회장은 조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교인들의 방역 대책 문제는 신천지와 이만희 총 회장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협조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지난 5일 “우리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대구 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특별모금’ 계좌에 이날 오전 입금됐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회’라는 이름으로 기부금을 계좌이체 했으며, 모금회는 성금이 들어오기 전 신천지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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