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대처, 국민께 사죄”…두 번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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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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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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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정부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스크를 쓰고 기자들 앞에 나타난 이 총회장은 회견문을 읽는 도중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며 두 차례나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 10분경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바쁜 시기에 정부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이와 같이 노력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우리 힘이 미치지 못해서 정부에서 지금까지 노력해준 것에 대해 너무나 고맙다”며 거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이 총회장은 “교회의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들은 자녀와 같다. 이와 같은 무서운 병이 와서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나”라며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너무 크나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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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명의로 작성된 특별편지도 낭독했다. 회견문을 모두 읽은 후엔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총회장은 ‘왜 이제서야 기자회견을 하게됐느냐’는 질문에 갑작스럽게 모임을 전부 중지해 일할 사람이 없어 회견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집안에 이런 일이 있어서 이거를 막는데 급급하다보니까 정신이 없었다. 교회도 다 하나 문 닫아났고 오고가고 안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다 막아놓고 있는데 사람이 있겠나”라며 “그러나 확산 금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와서 일하는데 우리가 협조 안하겠나. 지금에서야 이렇게 대화를 하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관련해선 “연락이 와서 며칠전에 받았다. 음성인지 뭔지 잘 모른다.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사본 증명서를 보이면서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언제부터 가평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왔다갔다 일을 봐야 하는데, 한 곳에만 있을 수 없어 지난달 17일 가평 연수원에 왔다”라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취재진과 신천지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혼란스러웠다. 회원들은 확성기로 “우리 자녀를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라”, “코로나에 감염돼 죽어가고 있는 내 딸을 검진받게 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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