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측 “옛 사고로 뇌기능·시신경 장애…장시간 대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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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4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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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 교수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 교수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뉴스1
첫 검찰 조사에서 건강 상태를 이유로 8시간 만에 귀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57)가 과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변호인단이 밝혔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해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며 “그 이후 아직까지도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다”며“이러한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의 문제로 인해 조사시 검사와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인해 정 교수는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첫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고강도 조사가 예상됐으나, 정 교수는 출석한지 약 8시간 만인 오후 5시경 귀가했다. 조사 도중 정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4일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재출석 일정을 통보할 방침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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