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엇을 하든 일단 열어야 돼? 갤럭시 Z 플립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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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7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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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출처=IT동아)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출처=IT동아)

삼성전자는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으로 두 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갤럭시 폴드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갤럭시 Z 플립(Galaxy Z Flip)', 나머지는 '갤럭시 S20 3종'이다. 성격은 각기 달라도 그간 개발했던 기술을 총동원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중 갤럭시 Z 플립은 지난 2월 14일에 출시되며 먼저 소비자와 만나기 시작했고, 갤럭시 S20 3종은 3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 그 중 이미 출시된 갤럭시 Z 플립을 사용해 봤다.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좌우로 접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상하로 접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같은데?' 외모가 주는 감각적 디자인

갤럭시 Z 플립의 외모는 정점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감각적이다. 마치 화장품 하나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색상은 미러 퍼플로 광채 가득한 보랏빛 본체가 시선을 끈다. 접었을 때의 본체는 스마트폰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 때 조금 어색하지만 금세 적응하게 된다.

접으면 크기가 작아져 휴대가 편리해진다. (출처=IT동아)
접으면 크기가 작아져 휴대가 편리해진다. (출처=IT동아)

접었을 때의 크기는 가로 73.6mm, 세로 87.4mm, 두께 15.4mm 정도로 손에 쥐었을 때 불편함이 적은 수준이다. 대신 무게가 183g으로 무게감이 실제 느껴질 정도.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무게감이 전달되기에 크기 대비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펼쳤을 때는 길이가 167.9mm, 두께는 6.9mm가 된다. 펼쳤을 때는 여느 스마트폰과 큰 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상판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카메라 렌즈 2개가 배치된다. 둘 다 1,200만 화소 사양이며, 광각과 표준 초점거리에 해당된다. 조리개는 f/2.2(광각)과 f/1.8(일반)이다. 구성 자체로는 아쉬움이 없어도 최신 흐름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 카메라를 더 이상 구성하기 어렵거나 혹은 이 제품을 쓰는 소비자는 망원 렌즈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거나다.

놀라운 부분은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갤럭시 Z 플립은 기본 256GB 용량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221.5GB 가량이다. 이는 자급제 기준으로 통신사 전용 제품은 일부 해당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될 수 있으므로 실제 용량은 더 적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디스플레이 재질의 특성으로 인해 완전히 접을 수 없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 재질의 특성으로 인해 완전히 접을 수 없다. (출처=IT동아)

접었을 때, 힌지(접히는 축)로 인해 중앙부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다. 갤럭시 폴드에도 동일한 것으로 재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 갤럭시 Z 플립에는 초박형 유리(UTG – Ultra Thin Glass)를 채용하고 있는데, 상단에는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소재의 필름을 씌웠다.

6.7인치 디스플레이는 보는 맛이 좋다. (출처=IT동아)
6.7인치 디스플레이는 보는 맛이 좋다. (출처=IT동아)

화면은 6.7인치, 화면 비율은 21.9:9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과 동일한 비율이라고 보면 된다. 상단 중앙에는 전면 카메라가 배치되는 O 모양의 영역(지름 약 4mm)을 제외하면 모두 화면이다. 덕분에 시원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영상이나 게임, 브라우저 등을 실행했을 때 분명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외모는 합격인데, 무엇을 하려면 무조건 덮개를 열어야...

간단하게 사용해 본 느낌은 그냥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다. 기본 사양도 마찬가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채용했으며, 8GB의 메모리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양과 유사한 것. 그래도 엑시노스를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자.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은 국내 및 일부 국가에 자사가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북미와 일부 국가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채택해 왔다.

접는 것까지는 좋은데, 편의성도 조금 생각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출처=IT동아)
접는 것까지는 좋은데, 편의성도 조금 생각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출처=IT동아)

성능 외적인 요소? 접을 수 있다는 부분 외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외부에 1.1인치 크기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아이콘 확인만 가능할 뿐 정보 확인이 불가능하다. 굳이 정보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사진 촬영 정도? 이렇게 사용할 요량이라면 폴더블 구조를 왜 채용했는지 궁금해진다.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폴더블인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폴더블인지 묻고 싶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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