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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집회만 국민 목소리냐” 한글날, 광화문서 ‘조국 사퇴’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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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집회만 국민 목소리냐” 한글날, 광화문서 ‘조국 사퇴’ 대규모 집회

구특교기자 , 이소연기자 입력 2019-10-09 21:37수정 2019-10-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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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한쪽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목소리만 듣는 게 화가 나서 다시 나왔다.” 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경영 씨(42·여)는 “개천절(3일) 집회만 참석하고 이번엔 안 나오려 했는데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촛불 집회만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김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기차에서 만난 모르는 분이 내가 집회에 간다고 하니까 5만 원을 주면서 ‘나는 일이 있어 못 가는데 가서 구호를 더 크게 외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쪽 귀 닫은 대통령에 실망”

9일 광화문광장 현장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범보수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 이어 이날 집회도 참여한 오섬근 씨(38)는 “(대통령이) 한쪽 귀를 닫고 있는 모습에 실망해 다시 집회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콧방귀도 안 뀌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최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을 하고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화경 씨(38·여)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조 장관 부인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렇게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사를 빨리 끝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주하 씨(58·여)는 “검찰 개혁의 특혜를 받는 첫 사례가 왜 하필 조 장관의 가족이 어야 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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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 “3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국민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젠 문 대통령께서 정말 결단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주변엔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 ‘인턴 증명서’ 받으러 150m 줄 이어져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 참석자들에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9/뉴스1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참가자들에게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찍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나눠줬다. 증명서의 ‘활동 예정 사항’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 ‘용도’란에는 ‘부정 입시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근태 추진위원장(28·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비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추진위가 증명서 배포를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 15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1시간 30분 만에 증명서 1000장이 모두 배포됐다.

● 여의도에도 ‘조국 찬반’ 집회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영등포구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와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나라(조국)를 지키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맞은편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보수 단체 ‘자유연대’ 가 조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9/뉴스1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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