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美, 팔레스타인 포기 안 해”…평화계획 수용 호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6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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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되면 팔레스타인에 더 나은 미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반대 시위 벌여

재러드 쿠슈너 중동 담당 백악관 선임고문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500억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 계획인 ‘번영을 향한 평화( Peace to Prosperity)’안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번영을 향한 평화’ 안을 공식 발표하기 위해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경제워크숍에 참석한 쿠슈너 보좌관이 만찬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유대인인 쿠슈너 보좌관은 백악관의 중동 평화구상을 이끌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내는 직접적인 메시지는 과거에 당신들을 실망시킨 사람들이 한 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당신들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워크숍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것이며, 정확히 실행된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세기의 협상’(Deal of the Century)이라고 했다가 비웃음을 산 점을 거론하며 “사실, 이건 세기의 기회(opportunity of the century) 라고 부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평화 계획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이 자리에 없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재무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및 글로벌 투자자 등이 청중이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 꿈의 수혜자들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계획안은 10년간 약 500억달러의 기금조성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배로 늘리고,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실업률(2018년 현재 31%)을 한자릿 수로 낮추고, 빈곤율을 50% 줄이는 계획이 포함됐다.

팔레스타인은 경제적 보상을 대가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인정하는 모욕적인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측은 “우리는 (미국이 제시한) ‘세기의 합의’를 거부한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점령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팔레스타인은 판매 대상, 싸구려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신성한 땅이며, 점령자들이 떠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날 “팔레스타인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친 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로부터 빼앗아 점령하고 있는 골란 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합병 조치는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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