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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 가는 트럼프…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후폭풍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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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칼날’ 가는 트럼프…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후폭풍 일파만파

위은지 기자 입력 2019-04-21 19:48수정 2019-04-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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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보고서가 공개된 후 미 정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CNN 등이 20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으로 내분에 휩싸였고, 백악관에서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법방해 시도와 거짓말이 드러난 대통령 및 참모들은 여론의 공격에 직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보고서에 등장하는 참모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 매사추세츠)는 대선주자 중 처음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위터에 “특검 보고서는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돕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을 공격했고, 트럼프 캠프 또한 이 같은 도움을 받아들였다는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토시개발부 장관도 CNN에 탄핵 찬성 뜻을 밝혔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주장에 거리를 두고 있다. 탄핵에는 하원 과반 및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어서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지도부는 내년 11월 대선에서 승리가 탄핵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백악관 내 진통도 상당하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으로부터 광범위한 조사를 받았던 과거 참모들에게 분노했다. 자신이 ‘참모들에게 제지당하고 무시당하는 부도덕한 대통령’으로 그려지는 것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특히 도널드 맥갠 백악관 전 법률고문은 “대통령이 내게 뮬러 특검 해임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혀 ‘보복 1순위’에 올랐다.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고문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뮬러 특검은 이해 충돌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시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에게 전하라고 지시했다. 맥갠 고문은 이 지시를 이행하느니 차라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는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미친 짓(crazy shit)’을 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임을 고려했으나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만류로 지난해 가을까지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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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갠 전 고문을 향한 보복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2020년 대선을 대비해 맥갠 고문이 파트너로 있는 존스데이 로펌 대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일했던 네이선 그로스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스데이 로펌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측 변호를 맡았다. 이에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는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전했다.

뮬러 특검을 향한 대통령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18초 분량의 ‘숫자로 보는 뮬러 특검’이란 동영상을 통해 “특검에 3000만 달러(약 34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고 수사에 675일이 걸렸지만 러시아와 공모 혐의, 사법 방해 혐의는 하나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기자들에게 허위 브리핑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 거센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경질한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기자에게 “대통령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차관의 권고에 따라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는 “내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다만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도 뚜렷하다. 마이클 글래스너 트럼프 재선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일 뉴욕포스트에 “특검 보고서 공개 후 19일 정오까지 하루만에 약 100만 달러(약 11억3600만 원)가 모금됐다. 최근 하루 평균 기부액과 비교하면 250% 급증했다”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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