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야영 텐트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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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서 40대 2명 숨진채 발견

여행지 펜션, 황토방 등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텐트에서 야영하던 40대 2명이 숨졌다.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13일 오후 6시 17분 충남 금산군 부리면 신촌리 금강 둔치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임모 씨(49)와 길모 씨(4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야영하던 곳을 아는 친구가 휴대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찾아왔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텐트 안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숨진 텐트 안에는 타버린 나뭇가지들이 든 철제 페인트통이 있었다. 통 위에는 석쇠 같은 철망이 걸쳐져 있고 그 위에 냄비가 놓여 있었다. 냄비에는 물과 비닐팩에 든 고기류가 있었다. 통 옆 테이블 위아래에는 소주병과 맥주캔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난방용으로 통에다 불을 피우고 안주 삼아 고기를 덥혀 술을 마시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텐트 바닥으로 바람이 새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밑자락을 돌로 촘촘히 막아 놓아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신 상태여서 공기 중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사인 임 씨와 회사원 길 씨는 중학교 동창으로 대전에 살면서 종종 고향인 금산으로 와 야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일산화탄소 중독#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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