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하늘도 무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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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챔피언십 제주 악천후로 최종일도 59명 경기 마치지 못해
1R 성적만 인정해 우승 아닌 ‘1위’

최혜진(21·롯데·사진)으로선 하늘도 무심하다 싶을 한 주였다.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끝내 1라운드(18홀) 만에 막을 내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일몰로 마치지 못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14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등 이날 2,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려 했지만 짙은 안개로 경기 시작이 거듭 연기되면서 끝내 오후 3시 30분경 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2라운드가 열린 13일에는 전체 120명 중 59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대회 성적은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친 1라운드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첫날 8언더파 64타를 친 최혜진이 1위를 차지했다. KLPGA투어는 현재 36홀 이상 진행한 대회만 공식 대회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최혜진 또한 대회 우승자로 인정받진 못한다. 상금도 총상금 7억 원의 75%인 5억2500만 원을 성적에 따라 나눈다. 최혜진도 상금 요율에 따라 전체 상금의 18%인 9450만 원을 받는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으로선 아쉬움이 남는다. 2라운드 9홀까지 3타를 더 줄인 최혜진은 2라운드를 가장 좋은 12언더파로 마친 김지영(24·SK네트웍스)과 1타 차로 남은 경기에 따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다. 최혜진은 “1라운드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KLPGA투어에서 통산 9승을 올렸으나 한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이번에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에쓰오일챔피언십#최혜진#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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