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힘들어요”…온라인 개학 앞두고 ‘웹캠’ 대란 조짐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일 11시 23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초·중·고 개학이 미뤄지는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가 썰렁하다.  2020.4.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초·중·고 개학이 미뤄지는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가 썰렁하다. 2020.4.1/뉴스1 © News1
전국 초·중·고교의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화상수업에 필요한 장비인 ‘웹캠’(컴퓨터용 카메라)을 찾는 사람이 늘자 웹캠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마스크 대란이 빚어진 것처럼 또 다른 대란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웹캠 구매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 시 꼭 웹캠이 필요할까’라는 문의 글부터 ‘웹캠을 구하고 싶은데 품절이라 사지 못하고 있다’ ‘2만~3만원이면 살 수 있던 웹캠을 몇 배 가격을 올려 팔더라’ 등 웹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눈에 띈다.

온라인 개학 방안이 발표된 당일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웹캠’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온라인 개학 일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우선 4월9일 개학하고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온라인 개학한다. 초 1~3학년은 20일이 개학일이다.

온라인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웹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노트북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휴대전화로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지만, 데스크톱 사용자나 더 나은 수업 환경을 원하는 이들이 웹캠을 찾고 있다.

웹캠 수요가 크게 몰리자 일각에선 벌써부터 웹캠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픈 마켓 등에선 일부 제품이 품절되거나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컴퓨터와 호환이 좋아 대중적으로 쓰이는 M사 웹캠은 2만~3만원대면 새 제품을 살 수 있었으나, 최근 일부 오픈 마켓을 보면 같은 제품이 15만~18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웹캠을 구매하려고 입금했으나 일방적으로 구매가 취소됐다는 글도 종종 올라오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도 웹캠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한 전자제품 업체 사장 A씨는 “그나마 있던 재고도 모두 팔린 상태다. 학생들도 웹캠을 사러 많이 오는데, 재고를 구할 수 없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제품 업체 사장인 B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하면서 화상회의 등을 하려고 웹캠 구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터넷 강의 등을 하는 분들이 웹캠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만원대의 비교적 저가 제품은 이미 다 팔린 상태고, 30만원이 넘는 비싼 제품만 몇 개 남아 있다”며 “중국에서 생산을 하지 못해 물량이 딸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웹캠 구매가 시급한 교사들의 경우 상황은 난감하다.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 C씨는 “정부나 학교 차원에서 웹캠 등 기기를 보급해주길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교사 개인이 직접 물건을 알아보고 사기도 한다”며 “기기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C씨는 “학생들과 소통해야 할 플랫폼 사용법을 익히고 콘텐츠도 준비해야 하는데 장비 마련 문제도 해결해야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