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前까지 집에서도 ‘학교 시간표’대로 공부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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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중고 학업관리’ 요령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5주 늦춰지면서 가정 내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집에 있어도 학교와 동일한 시간표로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강원 화천군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5주 늦춰지면서 가정 내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 집에 있어도 학교와 동일한 시간표로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강원 화천군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서울 강서구에 사는 회사원 한모 씨(39·여)는 요즘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3주 내내 집에만 있다. 영어, 피아노 등 다니던 학원도 모두 그만뒀다. 한 씨는 “이러다가 학교에 입학해서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걱정”이라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돌봐주시는 아주머니에게 그냥 맡겨 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면서 학부모 한숨은 더 커졌다. 처음에 1, 2주로 예상했던 개학 연기 기간이 5주까지 연장되면서 “이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마저 생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학원이나 교습소도 가기 어려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학업 관리 대책을 정리했다.

○ 학교 시간표 따라 스스로 학습

개학 연기에 따른 학습 공백은 요즘 모든 학부모의 공통 고민이다.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이 3월 3∼6일 초중고교 학부모 7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학습 공백이 길어져 불안하다”고 답했다. 지금은 해당 조사가 이뤄질 때보다 개학 연기 기간이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학습 공백이 길어지면 학생들의 생활 패턴이 공부 대신 노는 쪽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가정 내에서 시간표를 짜서 지키도록 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똑같은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모두 적용 가능하다. 학교에 연락하면 신학기 시간표를 받을 수 있다. 실제 학교에 다니는 것과 똑같이 초등학생은 40분 수업 후 10분 휴식, 중학생은 45분 수업 후 10분 휴식 등 쉬는 시간까지 지키면서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게 학습 공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 온라인 학습 챙겨 보자

아직 온라인 학습을 안 해봤다면 이를 챙겨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기간 동안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학습 외에 민간 기업의 유료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은 회원 가입 후 초3∼중3 교과서 내용과 함께 동영상, 평가 문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에듀넷 e학습터(cls.edunet.net)’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 과정 교육의 교과 주제별 학습 자료가 있다. EBS 홈페이지(www.ebs.co.kr)에 접속하면 초중고 학교별로 각 연령에 맞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비상교육은 개학 연기에 따라 초등학교 전 학년의 수업 자료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절차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이 회사의 e교과서도 여기서 내려받을 수 있다. NE능률의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인 NE키즈는 4∼7세 유아를 위한 온라인 홈스쿨링 콘텐츠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으로 4월까지 무상 제공한다. 독서, 창의 놀이, 미술 등과 관련된 교육 콘텐츠다.

○ 수험생은 기상 시간 조절부터

모든 학생이 마찬가지겠지만 고3 수험생은 특히 이번 개학 연기 기간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부터 만드는 게 좋다. 4월 개학과 동시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학습 리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하루 계획이 모두 불규칙해질 수 있다”며 “개학 연기 기간일지라도 등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습 계획은 주간 단위로 세우는 게 좋다. 매일매일 그날의 공부량을 정하는 것은 일일 컨디션에 따라 목표 달성률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 학습 과목은 수능에 출제되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을 특정 날짜에 나눠서 몰아 보기보다는 매일 골고루 점검하는 편이 낫다. 한 번 공부할 때 ‘2시간 학습 후 10분 휴식’ 등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면 자기주도학습에 도움이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 개인은 개학 연기가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며 “막연한 걱정 대신 평소 부족한 공부를 하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개학 연기#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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