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질 거야”… 이탈리아人들 발코니서 노래하며 응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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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전체가 봉쇄된 상황서도 음악을 나누며 희망 잃지 않아
베로나 등 곳곳서 정오의 종소리… 헌신하는 의료진에 응원의 박수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 남성이 집 발코니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밀라노=AP 뉴시스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 남성이 집 발코니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밀라노=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이탈리아 전체가 봉쇄 조치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은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미 CNBC와 타임지 등 외신은 사실상 집 안에 갇혀있다시피 한 시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악기를 연주하거나 프라이팬을 두들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전하며 “이탈리아인은 격리된 동안에도 음악을 멈추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13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시에나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텅 빈 거리를 배경으로 여러 사람이 ‘그라치에 로마(Grazie Roma)’를 합창하는 소리가 담겨 있다. 해당 곡은 1990년대 유행했던 곡으로 “비록 우리가 지금 떨어져 있지만 우리가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 달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사진과 함께 그는 “내 고향 시에나의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함께 인기 있는 노래를 부르며 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lockdown) 동안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SNS에는 ‘시칠리아가 격리를 이겨내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시칠리아인들은 발코니에서 함께 아코디언을 연주하거나 트럼펫을 연주하면서 이웃 등 서로를 위로했다. 한 사용자는 “부디 #집에서 머물며(Stay Home)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세요! 우리는 곧 다시 서로를 껴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 메시지를 띄웠다. 이탈리아 곳곳 주택 발코니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Andra tutto bene)”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정오에 베로나를 비롯한 이탈리아 곳곳에서 종소리에 맞춰 전국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가 울려퍼졌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델 파브로(53·여)는 9세 딸과 함께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 박수 플래시몹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코로나19#이탈리아#시칠리아가 격리를 이겨내는 법#박수 플래시몹#노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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