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확진자 동선 ‘○○식당’ 등 표기 하루만에 ‘철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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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하나마나한 동선 발표, 맞춰보라는 퀴즈냐” 반발

세종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장소 명칭을 세부적으로 밝히지 않아 시민들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철회했다.

세종시는 12일 오후 발생한 해양수산부 6명의 확진자 동선을 밝히며, 이전과 다르게 ‘어진동 ○○카페’, ‘어진동 ○○식당’, ‘조치원 ○○약국’ 등으로 표기해 발표했다.

이에 시민들이 반발하며 급기야는 12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종시청 코로나 확진자 동선 무의미 알림’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또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누굴 위한 동선인가’라며 중앙부처 공무원의 집단 확진으로 세종시가 제식구 감싸기를 위해 일부러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시민 A씨는 “지금까지 일반 확진자 동선은 다 공개해 놓고, 공무원 집단 감염이 시작되니 왜 동선 공개 방식을 바꾸냐”며 “이렇게 공개할 거면 안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비난했다.

시민B씨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을 확인하라고 공개하는 동선인데, 왜 시청담당자만 알게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것은 공개입니까? 퀴즈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개하면, 그 지역 약국과 빵집 모두를 수소문해야 하는데 누굴 위한 행정이냐”며 꼬집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오늘(13일)부터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전과 같이 이동 장소 명칭을 밝히겠다”라며 “어제 ○○카페 등과 같이 밝힌 곳도 오늘 중에 다시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일 오후 2시 현재 34명이며, 지난 12일 동안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폭발적인 증가추세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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