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감염 뒤 자연 완치 가능성 있다?…문제는 2·3차 전파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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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지난 12일 경북 경산에서 자가격리 중 스스로 완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오면서 코로나19 감염 후 ‘자연 치유’ 가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현격히 떨어진다. 특히 국내 20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261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인 확진자의 경우 사망자 수는 60명에 육박한다. 그 만큼 젊은 층 일수록 치명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동시에 스스로 치료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다. 경산에서 자연 치유된 확진자도 40대 초반 여성으로 젊은 층에 속한다.

13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층에선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치료됐을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은 면역시스템이 성숙할 때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당뇨나 고혈압, 알코올성간질환, 폐질환 등이 없을 나이이기 때문에 결국 면역력이 가장 강한 시기”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경북 경산에선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던 40대 초반 여성이 자택에서 완치된 일이 생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원 입원 없이 자가격리를 택했던 해당 여성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고 완치됐다”고 말했다. 그 사이 특별한 증상도 없었고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돼 지난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경북에선 경증 환자들만 모인 생활치료센터에서 4명의 확진자들이 입소 7일 만에 완치된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이들 모두 20~40대 확진자들로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입소해 완치가 빨라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에는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했던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가 병원에서 특별한 바이러스 치료제 처방 없이 완치돼 퇴원한 사례도 있었다. 28번 환자는 입원 당시에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곗값을 보여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처음으로 ‘자연 치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증상도 특별히 없었다.

그러나 젊은 층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2·3차 감염전파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은 감염이 돼도 가벼운 수준이란 얘기들이 널리 퍼지면서 개인위생을 잘 안지키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이들로부터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갖는 부모 혹은 조부모로 감염전파될 수 있다는 게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실제로 독감에 걸린 초등학생은 잘 회복 되지만, 아이를 돌 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추가 감염돼 폐렴이 생기는 일도 많다”면서 “젊은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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