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인생역전 노렸나…작년 로또 판매 사상 첫 4조 돌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2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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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조3000억 판매…전년 대비 8.8% 증가
국민 1인당 8만7000원어치, 87장 구매한 셈
1등 당첨자 총 507명…최고 49억, 최저 11억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02년 발매 이래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대비 8.8%나 증가한 것인데, 경기 불황 속 로또에 인생 역전을 기대한 이들이 그 만큼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2019년 로또 판매액은 4조3181억원이었다. 2018년 3조9687억원 보다 8.8% 증가했다.

로또는 2002년 하반기 발매를 시작해 이듬해인 2003년에는 3조8242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사회적으로 로또 열풍을 일으켰다.

그해 4월12일 당첨금이 이월되며 1등 당첨자 한 명이 407억2000만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춘천경찰서에 근무하던 현직 경찰이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었다.

추첨일인 토요일이면 로또 판매점 마다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정부는 사행성 논란이 일자 2004년 8월 한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고, 이월 횟수도 줄였다.

이후 인기가 주춤하면서 판매액이 감소해 2007년 2조2677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판매처 확대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팔린 로또는 43억1810만장이다. 국민 1인당 87장을 산 것으로 로또를 구매하는데 8만7000원을 쓴 셈이다.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 1인당 구매 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판매액 중 2조1488억원이 당첨금으로 돌아갔고, 판매 수수료와 위탁 수수료 등을 제외한 1조8778억원의 수익금이 발생했다. 수익금은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원사업 등에 쓰인다.

지난해 총 52차례 추첨에서 1등 당첨자는 총 507명이 나왔다. 이들의 당첨금 합계는 1조420억원이었다. 1등 당첨금은 평균 1인당 20억5000만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실제 1인당 당첨금의 차이는 훨씬 컸다. 6월1일 4명의 당첨자가 나온 861회 때는 1인당 48억7000만원씩 돌아갔다.

반면 9월14일 추첨한 876회 때는 1등 당첨자가 19명이나 나오면서 1인당 10억9000만원을 가져가 861회 1등 당첨금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당첨금에 대한 세금은 3억원 이하까지는 22%, 3억원 초과분은 33%다. 876회 1등 당첨자가 실제 손에 쥔 금액은 7억여원 수준으로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도 사기 힘든 돈이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 증가에 대해 기재부 측은 판매점이 늘어나고 인터넷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판매점은 지난해 12월 기준 6839곳이었다. 새로 문을 연 곳은 작년에만 324곳이었다. 2018년 12월 처음 시작한 인터넷 로또 판매액은 지난해 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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