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선 끊기면 환승 막혀… 국제미아 속출할 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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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입국 제한]
伊-스페인-체코 항공편 이미 중단
업계 “주요노선 유지 위한 외교를”

“프랑스마저 입국금지하면 안 되는데….”

8일 국내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한국발 승객 입국 금지 조치와 노선 비운항 추이가 늘어나자 “지금 유럽, 중동으로 가려면 그나마 파리, 런던 등을 거쳐서 갈 수 있는데 이마저 없어지면 국제적 고립이 더 심해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날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유럽 노선은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정도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체코,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모두 비운항 상태다. 중동이나 유럽의 경우엔 직항이 없어도 대표적인 환승 공항인 파리나 런던국제공항 등을 경유하면 가까스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리 노선을 ‘최후의 보루’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영국도 대구 및 경북 청도 지역 방문자에 한해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파리 노선까지 막힐 경우 한국에서 유럽 등으로 나갈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중동 유럽 등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른바 ‘국제미아’ 체류객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외항사를 이용해 중동, 유럽을 오갈 수는 있으나 편수도 적고 언제 항공편을 줄일지 몰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임원은 “정부가 국민과 국가 경제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노선 중단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나라에 엄중 경고를 할 때가 아니다. 실질적인 노선 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노선 비운항#유럽 노선#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국발 승객#입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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