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연기’ K리그, 2020시즌 마지노선은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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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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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시즌 정규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사실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는 일찌감치 개막 연기를 공표했고, 지난달 21일 막을 올린 일본 J리그도 첫 라운드를 끝으로 4월까지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A매치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미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회원국들과 긴급미팅을 가진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서아시아 회원국들과 회의를 열어 이달 말 예정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를 받아들인 상황이라 공식 발표만 남은 단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달 24일 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K리그 연기를 결정했지만 향후 스케줄을 잡지 못했다. 추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물론 K리그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는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플랜A는 당초 3라운드로 잡아둔 14~15일 재개였다. 그런데 이미 불가능해졌다. 최근 띄엄띄엄 잡힌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초반 경기를 소화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등 일부 팀들이 선수단에 휴식을 주는 등 이 때까지 재정비가 어렵다. 정규리그 4라운드 시점이던 21~22일 개막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었으나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는 시기를 20일 무렵으로 보고 있어 이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4월 4일이 조심스레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 시기까지라도 리그가 가동될 수 있다면 정규리그(33라운드) 이후 상·하위 리그로 나눠 5경기씩 더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를 소화해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 K리그 관계자는 8일 “다소 스케줄이 빡빡해질 수 있어도 불가능하지 않다. 더욱이 우린 컵 대회도 없다. 경기수가 타 리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으로선 4월 1주차 개막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심을 끄는 대목은 무관중 여부다. 어렵게 리그가 시작됐는데 누군가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 순간, 그간의 모든 기다림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연맹과 각 구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으로 파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인 프로 스포츠에서 무관중 경기는 최악의 선택이다. 일단 K리그는 무관중도 가능 범위에 올려놓고 있고, 이달 중순까지 상황을 체크한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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