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살피는 ‘똑똑한 IoT’ 대폭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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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감지해 이상 신호 전송… 돌봄기관서 실시간 모니터링
서울시, 3년간 7500대 추가 보급

실내에서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하는 기기(점선). 서울시 제공
실내에서 사람의 움직임과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하는 기기(점선). 서울시 제공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에 사는 임모 씨(76·여)가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저혈당으로 의식이 혼미해졌지만 혼자 살다 보니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다. 이런 그의 상태를 알아챈 것은 다름 아닌 임 씨 집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기였다. 기기가 평소와 다른 상태를 감지해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임 씨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생활지원사의 빠른 대처로 임 씨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서울시는 임 씨처럼 건강이 좋지 않거나, 우울증 등으로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취약계층 홀몸노인들을 위해 2022년까지 1만2500대의 IoT 기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5000가구에 무상으로 이 기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500대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설치하는 IoT 기기에는 사람의 움직임 및 온도, 습도, 실내 밝기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를 비롯해 노인종합복지관 등 맞춤돌봄 수행기관 70곳의 상황판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생활지원사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노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만약 일정한 시간 동안 집 안의 활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이상 징후가 의심될 경우 담당 생활지원사가 바로 해당 노인의 가정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간다. 위험한 상황일 경우 119구급대에 신고하는 등의 긴급조치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 기기를 통해 임 씨처럼 건강 이상으로 쓰러졌거나, 거동에 문제가 있는 치매 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청각 장애로 전화를 통한 안부 확인이 어렵거나, 자발적 은둔 또는 우울증으로 생활지원사의 방문을 꺼리는 홀몸노인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사물인터넷#홀몸노인#돌봄기관#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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