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다급해진 미국 뒤늦은 ‘긴급 처방’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4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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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고조되자 다급해진 미국이 뒤늦은 긴급 처방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8명(사망 9명 포함)이다.

경제계에서는 성장에 미칠 여파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긴급하게 인하했다. 의료계는 그동안 부족하고 부정확한 것으로 지적됐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확충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감염자 발생국에 대한 여행제한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 경제계, 긴급 금리인하 : 경제 부문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긴급 금리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내린 1.00~1.25%로 설정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제임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경제 활동에 위험을 야기한다”고 긴급 금리인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증시는 3% 가까이 급락해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 의료계, 진단키트 확충 : 의료계에서는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번 주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자를 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검사수가 500건에 불과해 12만건의 검시가 이루어진 한국과 비교되던 미국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것이다.

FDA 위원 스티븐 한 박사는 “이번 주말까지 검사가 100만건 이상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신속한 검사능력 확대와 함께 임상 시험의 과학적 타당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8일 각 주와 지역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시험 능력을 높이고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서 CDC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 전역의 공중보건소에 배급한 진단키트가 지나치게 부족하고 부정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지 의사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할 도구가 없어 확진자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은 472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루 1만 명을 감사하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부러워할 지경이다.

◇ 트럼프, ‘핫스폿’ 여행제한 검토 :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해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대응하지 않고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에 대한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자가 속출하는 일부 ‘핫스폿’(hot spot·거점) 국가들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나라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타국의 상황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따듯해지는 날씨가 코로나19 소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황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분기 보수도 보건복지부(DHHS)에 기부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이 돈이 코로나19에 맞서고, 퇴치하기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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