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진’ 없는데 7000명 격리, 보도량 계속 늘어…경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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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일 0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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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자사 기자, 편집원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대 체험기를 싣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17일, 22일에 이어 네 번째 체험기 보도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자사 기자, 편집원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대 체험기를 싣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17일, 22일에 이어 네 번째 체험기 보도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관영 노동신문의 관련 보도는 줄지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북한 내에서 공식 확인된 격리자만 7000여명에 이르고, 북한 당국 또한 ‘초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당 확대회의를 소집해 직접 초특급 방역 대책을 지시, 심각한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과 맞물려 북한 내부 상황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코로나19 언급이 등장한 것은 “중국에서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피해가 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 1월 22일 기사가 처음이었다.

6면 국제면 한 켠에 실린 이 기사는 “(1월) 20일 현재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으로 인한 페염환자는 총 224명에 달하며 그중 확진된 환자는 217명이라고 한다”며 중국의 현황과 대응조치들을 소개했다. 다만 ‘관망’하는 듯한 태도였고, 북한으로의 전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그리 높지 않았다.이후 노동신문은 이틀간 잠잠하다 1월 25일부터 연일 최소 2건씩의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보도 톤이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표현이 등장한 같은달 26일부터다.

이후 29일에는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됐음을 알렸고, 2월 1일에는 신문 1면에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강도높이 전개하자’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강건너 불구경’ 식어었던 과거 사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당시와 보도 톤이나 양 면에서 이미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2월 2일 송인범 보건성 국장의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아직 발생되지 않았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후 그달 14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심환자 141명을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통보했다. 노동신문도 같은날 ‘확진자 0명’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2월에 들어서면서 보도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2월 2일 5건, 2월 3일 6건, 2월 4일 7건 등 증가세를 지속하다 그달 12일과 13일에는 연속으로 10건을 기록했다.

13일부터는 코로나19와 무관한 기사에서도 마스크를 쓴 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만해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및 동상 등 ‘최고존엄’ 앞에 선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17일 노동신문에서는 광명성절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마스크가 목격됐다.

19일에는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도 강행해온 백두산 답사 사진에까지 처음으로 마스크가 등장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당국의 지침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기사 개수도 18일부터 2월 내내 최소 9건을 유지했고 22일에는 18건을 쏟아냈다. 26일에는 19건의 기사를 게재,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과 29일에도 각각 15건과 12건의 기사를 실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6면 전체에서 코로나 관련 소식을 다룬 것도 최근 일주일 새 3번(2월 22·26·28일)이나 있었다.

최근 들어 북한 매체의 보도에 경계감이 더욱 증폭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당국의 입장에 의구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확인된 격리자만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고, 아울러 확진자에 대한 북한의 진단 능력 자체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1일 “평안남도 도내 242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아무런 불편도 없이 검병검진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하도록 하고 있다”며 “150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있는 강원도에서도 이들을 위한 후방물자 보장에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접경지역인 평안북도에서 “300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생활에서 불편이 없도록 전력 보장, 물자 보장, 난방 보장, 물 보장 등을 적극 따라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신문은 27일 “우리 실정에 맞는 검사방법을 확립해 외국출장자들,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에 대한 관찰을 보다 정확히 할 수 있게 하였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1500개를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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