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비축 마스크 580만개 수거해 일반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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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교실 쓸 690만개는 제외
초중고 개학 이후 다시 보충하기로

정부가 일선 초중고교에 비축된 마스크 중 580만여 개를 수거해 농협 지점을 통해 이번 주부터 일반에 판매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1일 교육부는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 학교들이 보유한 마스크 1270만 개 중 580만 개를 수거한다고 밝혔다. 전체 물량 중 2일부터 최대 2주간 학생과 교직원들이 긴급돌봄교실에서 사용할 마스크 690만 개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이다.

마스크 수거 및 판매는 농협이 맡는다. 농협은 일선 학교를 방문해 마스크를 회수한 뒤 각 지점의 상황에 맞춰 이를 판매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수거하는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수거 후 1, 2일 이내에 농협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주에 마스크 수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각 농협 지점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는 개학 이후 충분한 물량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청으로부터 마스크 수거 요청 문자를 받고 처음엔 ‘가짜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도 여러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겨우 확보한 물량인데, 이렇게 가져가 버리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 씨(34)는 “상대적으로 병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비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코로나19#교육부#학교 비축 마스크#수거#일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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