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부 “예측치 못한 ‘신천지’ 슈퍼 전파에…대응 계획 차질” 인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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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병상 부족에, 1600명 자가격리
'미리부터 경증은 시설에 격리했어야'
정은경 "신천지, 확진자 증가 가팔라"
"준비된 단계를 앞당겨 시행하게 돼"

정부가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예측하지 못한 슈퍼 전파 사건으로 인해 외부 유입 차단이라는 감염병 초기 전략에서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분류해 치료하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넘어가는 계획 이행에 차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 참석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감염병) 유행 초기 외부 유입 차단하는 검역과 격리조치 쓰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피해 최소화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한 방향과 계획은 준비했다”며 “(그런데)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거의 2000명이 넘으면서 지역적 유행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가팔랐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경증 환자 따로 수용할 시설 마련했다면, 확진 환자 1600명이 자가 격리하게 되는 상황 피하지 않았겠느냐’는 문제 제기에 답하면서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시기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일찍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는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 발언자로 나섰고, 정 본부장이 배석해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 정 본부장, 이강호 특별관리전담반장,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과의 일문일답.

-마스크 공적 판매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요즘 수십 명이 마스크 사려고 줄을 서는 상황이 연출된다. 공급 창구 단일화 같은 중복 구매 방지책 있나.

“직접 담당하는 이가 안 나왔다. 먼저, 마스크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 일단 생산량 늘리고 있고, 절반 정도는 공적으로 할당해 보급하고 있다. 예상컨대 수일 이내 공급망이 안정돼 불편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 문제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좀 더 손쉽게 마스크 만들 방법,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포망 확산 등 다양한 방법 강구 중이다. 조금 더 기다려 주면 적절한 대책 추진해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손영래 중수본 대외협력팀장) “마스크 문제는 매일 중대본 회의에 국무총리 지시로 안건으로 올라 논의된다. 마스크 관련 매일 식약처에서 3시에 브리핑 진행한다.”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 선정 및 준비에 얼마나 걸릴까. 우한 귀국 교민 같은 경우 시설 준비에 갈등도 있고, 시간도 걸렸다. 7판 개정하면 바로 될까. 아니면 예상 시점 있나.

“준비 되는 대로 시작한다. 대구에 있는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은 바로 내일부터 입주할 수 있다. 준비 다 되어있다. 그 뒤 연이어 생활치료센터 준비한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확보하겠다. 구체적으로 시설 운영권자들과 협의 중이다.”

-신천지 명단 관련해서 법무부에 중국에서 입국한 신천지 명단을 요청할 때 지난해 7월1일을 기준으로 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신천지 교인 중 1월에 중국 방문한 신도 있다고 말했는데, 인원은 안 나왔다. 얼마나 되나.

(이강호 특별관리전담반장) “지금 중국 방문했거나 우한 방문 신천지 신도 현황은 법무부에서 자료 받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별도로 발표하겠다. 구체적 숫자 확인하고 있다.”

-기존 입원 환자 중 중증도 분류 통해 경증 환자로 분류되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이 바로 되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기존 병원 입원 환자도 중증도나 입원 치료 후 경과 등 검토해 의학적 판단 통해 재배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퇴원 기준과 격리해제 기준 변경도 이런 부분 반영했다. 기존 입원 환자 중 퇴원 기준에 충족되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전염력 소실 판단 있을 때까지 격리 유지하며 모니터링 진행한다.”

-이달 24일 중수본에서 브리핑 때 환자 늘어나 병원 외부 시설 격리 방안 상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증 환자 수용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은 24일 이전에도 나왔다. 당장 시설 전국적으로 준비하려면 시간 걸린다. 미리 준비했으면 확진 환자 1600명 자가 격리하는 지금 상황 피할 수 있지 않았나. 방대본이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건의는 언제 했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처음부터 유행 초기에는 외부로부터 유입 차단하는 검역과 격리조치 전략 쓰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피해 최소화 전략 쓴다는 것에 대한 방향과 계획은 준비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슈퍼 전파 사건 통해 많은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이 시기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일찍 시행하게 됐다고 말하겠다. 신천지 교회 관련해 확진자 수가 거의 2000명이 넘는다. 전체 확진자의 65~70%를 차지한다. 대구와 경북 환자 비율이 87% 비율 차지한다. 지역적 유행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가팔랐다. 그런 측면이 있었다.”

-대구시에서 어제 엑스코를 경증환자 수용시설로 하자는 말 나왔다. 구체적으로 지금 생활치료센터는 몇 개나 운영하겠다는 목표치가 있나.

“중증도 분류 통해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더 바람직한 수요만큼 센터 늘릴 것이다. 대구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경증환자의 수만큼 생활치료센터도 늘려 갈지 결정하게 된다는 뜻이다. 적어도 1000실 이상 정도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천지 신도 입국 조사할 때 지난해 7월1일을 기준 시점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강호 특별관리전담반장) “중국 우한지역에 코로나 발병 시기가 있어 그 전후로 정확한 검진 하기 위해서 7월1일, 즉 작년 하반기로 하면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생활치료시설 관련 운영 자세히 묻는다. 경증 환자라든지 모여 있으면 바이러스 축적량 많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1인 1실로 운영하는지, 음압시설로 운영하는지, 신규 입원자부터 들어가는지 등이 궁금하다.

“생활치료센터는 기본적으로 1인 1실이다. 가능한 한 그렇게 시설 배정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들이 기존 우한 교민 격리했던 시설과 달리 확진자이기 때문에 교차 감염 위험성 있다. 그러나 음압시설을 여기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1인 1실 원칙으로 하면서 교차 감염 일어나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우한 교민 경우 확진자 생기면 교차 감염 생길 우려 탓에 방 안 격리를 관리했다. 그런데 이번 입원자 같은 경우 확진자들이고 바이러스 감염된 이들이다. 시설 단위 전파 차단 중요하지만, 환자 간 이런 부분은 접촉자 관리만큼 엄격하지는 않을 것 같다. 환자들이 편히 생활하고, 의학적 모니터링 하게 하되, 바깥과의 접촉 차단을 잘하고 감염관리 잘하는 쪽으로 집중해 시설 운영하겠다.”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중 군에 입대한 이들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나. 국방부 쪽과 신천지 신도 명단 공유하나.

(이강호 특별관리전담반장) “모든 신도 전수조사 지자체에서 한다. 그 중 입대한 이들은 연락 두절로 나온다. 연락 두절인 이들은 경찰 통해 소재 파악 중이다. 그중 군대 입대한 명단 받을 예정이다. 국방부로 전달해 그 부분 확인하도록 한다. 대구 지역 군인은 이미 국방부 확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생활시설은 대구 지역 이외에도 설립 가시화된 곳 있나. 전국적으로 시도별로 하나씩 설치되나.

“생활치료센터다. 우선 대구 중심으로 만든다. 전국 지자체도 다 만들도록 요청해 놓았다. 대구 지역은 한두 개로는 부족해 대구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도 몇 개 지역을 찾고 있다. 몇몇 시설 운용 측에서 협조하겠다 해서 협의 끝나는 대로 대구 밖 지역에도 생활치료센터 설립하겠다.”

-최근 이탈리아에 다녀온 이들 중 확진 판정받은 사례 두 건이다. 일행이 10여 명 더 있다. 그들에 대한 조사 이뤄지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사례별 정보는 없다. 확진자 발생하면, 접촉자나 같은 비행기 타고 온 이들 포함해 감염 가능한 시기나 시간에 따라 접촉자 파악하고 조치한다. 진행 상황 확인해 말하겠다.”

-피해 최소화 전략 전환 말했다. 신천지 교인은 전수조사하면서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능동 감시 중이다. 일부에서는 무증상자까지 실시할 정도로 인력 배분하기보다 치료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바꾸면서 인원 배치 재배치 되는 것 있나.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피해 최소화 중심으로 전략 전환하지만, 시도 간 유행 상황 다르다. 시도별 자료 보면 알지만, 대구 경북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 있다. 나머지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국가에서 유입되거나 산발 발생이 있다. 지역마다 조치 다를 수 있다. 지역 특성 맞게 조치하겠다. 필요한 조치에 따른 인력은 재배치하고 중앙 차원에서 지원해 적극 대응하겠다.”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자료 보면, 확진자가 81%, 경증 14%, 위중환자 5%라고 돼 있다. 당장 입원 치료해야 하는 확진자 몇 명이고,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는 인원 조사된 것 있나. 당장 내일 연수원 들어가는 인원은?

“대구에서 중증도 분류 중이다. 그게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전체 수 파악 못 한다. 다만, 중증도 분류 전담해 할 의료 인력을 중앙에서 파견해 빠른 시간 내 분류하겠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 “대구에서 환자 분류하고 있다. 연수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200명 정도라면, 지원 인력 포함해 결정되어야 한다. 확정 안 됐다. 지원 인력 머무르는 숙소, 방 외 다른 부분은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게 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중증도 분류 어려움 겪었지만, 그저께부터 대구시 의사회가 중심이 돼 중증도 분류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속하게 중증도 분류 완료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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